아프리카 케냐에서 중무장한 경찰이 시위대를 몽둥이와 군홧발로 무참히 진압했다가 국제사회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경찰을 피해 필사적으로 도망칩니다.
그러다 넘어지자 좇아가던 방호복 차림의 경관이 사정없이 몽둥이로 내리칩니다.
다른 경관 한 명도 몽둥이질을 합니다.
때리던 경관은 발길질까지 하고,
걸어오던 또 다른 경관도 쓰러져 있는 남성에게 발길질합니다.
반대편에서 걸어온 경관이 그만 하라고 손짓하고서야 매질은 멈춥니다.
현지 언론에 공개된 케냐 경찰의 시위 진압 장면입니다.
▶ 인터뷰 : 시위자
- "저희는 싸움도, 폭력도 원하지 않습니다. 진실만을 원합니다. 평화롭게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선관위의 해체를 바랄 뿐입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도 케냐 경찰의 폭력적인 진압을 비난하며 독립적인 기구의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비판이 쏟아지자 케냐 경찰은 특별 감사반에 폭력적인 진압 경관들에 대한 조사를 지시했습니다.
▶ 인터뷰 : 쿠미 / 나이로비 경찰 대변인
- "경찰이란 법과 질서유지를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잇단 부정선거 시비를 빚고 있는 케냐에서는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선거관리위원회가 또다시 여당 편을 들고 있다며 선관위 해체를 주장하는 시위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