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격해진 버니 샌더스…클린턴 울고 트럼프 웃는다?
↑ 버니 샌더스/사진=연합뉴스 |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으로 굳어졌지만 민주당의 분열은 갈수록 심화하는 양상입니다.
완주 의지를 굽히지 않는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 지지자들이 과격해진 모습을 보인 데다 이를 둘러싸고 샌더스와 민주당 지도부의 갈등도 표출되면서 오는 7월 민주당 전당대회가 난장판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17일(현지시간) 미국 CNN과 AP통신에 따르면 샌더스 지지자들은 네바다주 민주당 의장인 러버터 랜지에게 1천 통 이상의 협박성 전화와 문자메시지로 위협했습니다.
지난 14일 네바다주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샌더스 지지자들이 의자 등을 던지며 소란을 피운 사태의 연장 선상이었습니다.
샌더스 측 지지자들은 7월 민주당 전국 전당대회에 파견될 선거인단의 선발 규정을 샌더스에 유리하도록 변경할 것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자 난동을 부렸습니다.
샌더스 지지자들의 난동에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샌더스 캠프는 "우리는 폭력을 용납하지도 조장하지도 않는다"며 "이번 폭력과 관련해 어떤 역할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샌더스는 한발 더 나아가 "(네바다주) 전당대회에서 민주당 지도부는 공정하고 투명한 과정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힘을 썼다. 민주당이 11월 대선에서 성공하려면 캠프 지지자들을 공정하게 대해야 할 것"이라며 일종의 경고성 발언을 했습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에 "어리석은 발언"이라며 "버니(샌더스)는 그보다 나은 사람인데 (지금까지와는) 다른 무언가를 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민주당 내부에선 샌더스 측의 과격한 이미지가 이어질 경우 7월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민주당 전국 전당대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습니다.
과거 공화당 지도부가 도널드 트럼프를 반대하면서 성공적인 전당대회가 치러지지 않을 것을 우려했던 일이 거꾸로 민주당에서 피어날 조짐이 보입니다.
현재 대선후보가 트럼프로 정리되면서 공화당은 단합하는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지만 민주당은 샌더스가 경선 완주를 선언하며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겨루고 있습니다.
이날 치러진 민주당 경선에서도 샌더스는 오리건에서 승리를 챙기며 완주 동력을 추가로 확보했습니다. 켄터키에서는 클린턴이 승리를 선언하긴 했지만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이 펼쳐졌습니다.
AP통신은 "공화당에선 대선후보로 트럼프가 나서는 것으로 마무리된 반면 민주당은 여전히 분열 형국이다"며 "샌더스 지지자들이 공격적인 트럼프 지지자들을 따라 하기 시작했다는 우려도 민주당 일각에서 나온다"고 설명했습니다.
샌더스 캠프가 부인하고 있지만 네바다주 전당대회의 난동에 샌더스 측이 개입했다는 보도도 나와 민주당 분열이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CNN은 샌더
로이터통신은 "클린턴 측에서는 샌더스의 완주가 트럼프와 겨뤄야 하는 클린턴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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