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가 전국 지지율에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또다시 앞섰다.
미국 폭스뉴스가 지난 14~17일(현지시간) 전국 유권자 1021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트럼프 지지율이 45%로 힐러리 지지율 42%를 3%포인트 앞섰다. 이는 올 들어 실시된 32차례 미국 주요 여론조사 중 4번째로 트럼프가 앞선 결과다.
올해 실시된 여론조사 평균은 여전히 힐러리가 46.2%대 42.3%로 트럼프를 앞서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결과를 장담하기 힘들다는 진단이다. 여성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힐러리가 50%, 트럼프가 36% 지지를 받아 힐러리가 앞섰지만 남성 유권자들은 55%대 33%로 트럼프를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인종별로는 백인 유권자의 경우 55%대 31%로 트럼프가 앞섰고 흑인 유권자는 90%대 7%로 힐러리가, 히스패닉은 62%대 23%로 힐러리가 높은 지지를 받았다. 다만 힐러리 후보 비호감도가 커지면서 응답자의 61%가 힐러리에 대해 비호감이라고 답했다. 트럼프의 비호감 응답률은 56%로 지난 달보다 9%포인트 감소했다.
또 미군 통수권자로 힐러리보다는 트럼프가 안심된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나왔다. 여론조사기관 라스무센이 지난 11∼12일 유권자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가 군 통수권자가 돼야 더 안심할 수 있다”는 비율이 33%였던 반면 힐러리는 20%에 그쳤다. 이달초 온라인 군사전문 매체 밀리터리타임스가 미군 951명을 상대로 실시한 온라인 대선 가상대결에서도 트럼프 선호도는 54%로 25%에 그친 힐러리를 앞섰다.
한편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WP) 소유주인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자는 18일(현지시간) 미래를 전망하는 ‘트랜스포머 컨퍼런스’에서 트럼프가 제기한 탈세의혹에 대해 “대통령 후보 언행으로는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베조스 회장은 “아마존 역시 철저하게 검증되어야 하지만 이 점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베조스 회장은 “언론은 선출직 공직자들을 조사하고 검토하고 비판할 권리가 있다”며 “미국이라는 초강대국 대통령 후보라면 더욱 그러하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