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키나와 미군기지에서 근무하는 미 군무원이 일본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히로시마 방문이 얼마 남지 않은 터라, 양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일본 오키나와에 있는 한 미군 기지 앞.
수십 명의 시민들이 '미군기지 폐쇄' 등의 주장이 담긴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미군은 오키나와를 떠나라."
오키나와의 한 기지에서 근무하던 미 군무원이 일본인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체포되면서 미군기지 반대 여론에 더욱 불을 붙였습니다.
피해 여성은 지난달 28일, 남자친구에게 산책을 다녀오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뒤 행방불명됐다 결국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오키나와 현지 경찰
- "미국 국적의 남성을 사체유기죄로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피폭지역인 히로시마를 방문하기로 하며 미·일 우호관계를 과시하려 한 상황에서 초대형 악재가 터진 셈입니다.
여론이 악화하자 아베 총리는 여론을 달래려는 듯 직접 분노를 표현했지만, 반미 감정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베 / 일본 총리
- "강한 분노를 느낍니다. 앞으로 철저하게 재발방지책을 미국 측에 요구하겠습니다."
케네디 주일 미국 대사가 재발방지를 다짐한 가운데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이 히로시마 평화공원에서 헌화한 뒤 소감을 짧게 밝힐 것이라고 발표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