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한 동물원에서 20대 남성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사자 우리로 뛰어드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사자의 공격에 고스란히 노출된 남성을 구출하기 위해 결국 사자 2마리가 사살됐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자 우리를 두르고 있는 경계 철망 너머로 한 남성이 사자에 매달려 있습니다.
두 다리로는 사자의 몸통을, 두 팔은 사자의 목을 감싼 채 좀처럼 떨어지려 하지 않습니다.
마치 사자와 한바탕 대결이라도 벌이려는 듯한 모습의 이 남성은 황당하게도 자살 시도를 위해 스스로 사자 우리에 뛰어들었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남성이 문을 따더니 뛰쳐들어갔어요. 나체로 안에 들어가서는 사자들을 놀리더라고요."
사자들은 남성에 관심을 보이지 않다 남성이 성경 구절을 외우며 사자 한 마리를 붙잡고 매달리자 공격하기 시작했습니다.
경보음을 듣고 곧바로 현장으로 출동한 구조대는 호스로 물을 뿌려 사자들을 제지했습니다.
그런데도 공격이 계속되자 수컷과 암컷 사자 2마리를 향해 실탄을 쏴 사살했습니다.
가족과도 같은 사이였지만, 사람을 살리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 인터뷰 : 몬탈바 / 동물원 관계자
- "20년이나 함께 지냈는데 이런 상황 때문에 두 사자를 떠나보내게 돼 슬플 따름입니다."
애꿎게 목숨을 잃은 사자와 달리 남성은 목과 허벅지를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