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식당 종업원 연이은 탈출 소식에 북중접경 '불안'
↑ 북한식당 종업원 탈북/사진=MBN |
지난달 북한식당 종업원들의 집단 탈출사건에 이어 또다시 식당 종업원 탈출 소식이 전해지자 북중 접경지역에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중국 내 북한식당에서 근무하던 북한 종업원 13명의 집단귀순으로 인해 우리 국민에 대한 북한의 테러·납치 가능성이 우려되는데다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위해 가능성이 한층 커졌다는 인식이 퍼졌기 때문입니다.
북한측은 집단귀순 이후 자신들의 매체를 통해 수차례 이들을 송환하지 않으면 보복조치를 할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외교부, 주 선양(瀋陽) 한국총영사관 등 우리 정부는 백두산을 비롯해 북중 접경지역을 방문·체류하는 우리 국민에 대한 납치나 테러 등 위해 가능성이 제기됐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 때문에 최근 접경지역 교민사회에서 우리 국민들이 모이는 자리마다 북한 위협과 관련한 이야기가 큰 관심사로 오르내리는 상황입니다.
북한과 가까운 랴오닝(遼寧)성 선양의 한 교민은 "북한 당국이 이번 집단 탈출사건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중국에서 활동하는 대북 활동가들에게 위해를 가하려 한다는 소문이 돌아 불안하다"고 말했습니다.
또다른 교민은 "탈북자를 돕는 선교사, 인권운동가 등이 북한의 표적 대상에 올랐다는 이야기가 교민사회에서 나돌고 있다"며 "나쁜 일이 벌어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고 흉흉한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접경지역 활동가들을 철수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중 접경에서 10여 년간 활동해온 한 선교단체 관계자는 지난주 본부로부터 철수 필요성에 관한 질의를 받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그는 "최근 연변조선족자치주에서 탈북자 지원활동을 펴온 조선족목사님이 피살된 사실이 있어 마음이 편치 않다"면서
한편 북한과 인접한 중국 동북3성에 대한 여행경보는 현재 가장 낮은 1단계인 여행유의(남색경보)로 유지되고 있다. 여행경보는 유의→여행자제(황색)→철수권고(적색)→여행금지(흑색) 순으로 높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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