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차기 대통령이 독재자인 고(故)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대통령을 영웅묘지에 매장하는 것을 승인하겠다고 23일 밝혔다. 소모적인 논쟁을 끝내고 국민 통합을 위한 취지지만 반대론자들의 저항에 부딪힌 상태다.
두테르테 당선인은 이날 “그가 영웅이어서가 아니라 필리핀의 군인이었기에 영웅묘지 매장을 승인한 것”이라며 “영웅묘지 매장은 당장이라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필리핀에서는 독재정치를 펼치다 민중혁명으로 쫓겨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을 영웅묘지에 묻어야 할지 여부가 오랜 논쟁거리였다. 현 베그니노 아키노 대통령은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영웅묘지 안장에 대해 “극도로 부정한 일”이라고 표현하며 격렬히 반대해왔다.
반면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유가족들은 그가 제2차 세계대전 참전용사
영웅묘지는 세계 2차대전에 참전했다 숨진 이들을 안장하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대통령·독립운동가 이외에 대통령이 승인한 자도 대상이다.
[문재용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