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한일 양국에서 각각 차별에 맞서 싸웠다는 단체 간 교류 기록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아시아태평양 지역판에 등재됐다고 아사히신문이 25일 보도했다.
등재된 기록은 1923년 경남 진주에서 백정들의 신분 해방을 위해 설립된 사회운동단체인 ‘형평사’(衡平社)와 일본 부락(가죽제조업자, 숯굽는 사람, 돼지 키우는 사람 등이 집단으로 거주한 지역) 해방운동 단체인 ‘수평사’(水平社·1922년 설립) 사이의 교류를 보여주는 자료들이다. 두 단체는 1924년부터 지역을 초월한 연대를 목표로 인적 교류를 했고 각종 행사에 축사와 축전을 보냈다.
이번에 등재된 것은 형평사와의 연대 개시를 승인한 제3회 수평사 대회의 안건 자료, 형평사 창립의 과정 등을 기록한 수평사 관계자 수첩 등 일본 나라(奈良)현 소재 수평사박물관이 소장중인
수평사박물관 전 관장으로, 이번 자료 등재를 신청한 모리야스 도시지씨는 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일한관계는 답답한 상황이지만 양국에 차별 피해자들이 협력했던 역사가 있다는 점을 상기하면 서로 차분하게 상대를 대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겠는가”라고 했다.
[김시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