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10대 소녀가 수십 명의 남성에게 윤간당하는 동영상이 인터넷에 공개됐습니다.
27일(현지시간) AP통신과 BBC 등에 따르면 성폭행범들은 정신을 잃고 침대에 누워있는 피해자를 40초 가량 동영상으로 찍어 25일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해당 동영상 속 가해 남성들은 피해자가 "30명이 넘는 남성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뻔뻔하게 이야기했습니다.
현재 동영상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브라질 경찰은 사건이 지난 21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발생한 것으로 보고, 피해자 남자친구를 포함해 신원이 확인된 용의자 4명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몇 명이 가담했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건은 브라질 국민의 분노를 촉발했습니다. 이날 저녁 리우데자네이루 국회의사당 앞에서는 수백 명의 여성이 모인 가운데 성폭행 규탄시위가 열렸습니다.
참가자들은 피 묻은 옷을 입은 채 '우리 모두 피를 흘리고 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여성들이 안심할 수 없는 사회를 강력히 비난했습니다.
인터넷과 소셜미디어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는 '성폭행을 절대 정당화할 수 없다'는 해시태그를 다는 운동이 벌어지고, 브라질 누리꾼들은 앞다투어 '이는 30대 1이 아닌 우리 모두의 문제'라는 슬로건을 퍼뜨렸습니다.
또 브라질 여성들이 연이어 등장해 "성폭행은 여러 형태의 고문"이라고 말하는 동영상도 유튜브에 게재됐습니다.
성폭행의 책임을 피해자에게 돌리는 경향에 대한 논란도 거세졌습니다.
브라질의 한 언론단체는 '피해자가 짧은 치마를 입고 있다', '성폭행을 당할만하다'라는 글을 올린 누리꾼들을 뿔이 난 악마로 묘사한 만평을 "성차별은 안된다"는 글과 함께 트위터에 올리며 각성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권한 대행은 이날 트위터에 "21세기에 이처럼 야만적인 범죄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 터무니가 없다"며 이번 범죄를 강
유엔 여성기구도 사건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국민의 공분이 표출되자 피해자는 해당 동영상에 댓글을 달아 "이번 일로 매도당할 것으로 생각했는데 지지해줘서 감사하다"며 "이번 일로 몸이 아니라 영혼에 상처를 입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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