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간다 北과 협력 중단 "북한과 긴밀한 관계…도움 되지 않아"
↑ 우간다 北과 협력 중단/사진=연합뉴스 |
북한과 군사·치안 분야를 중심으로 전통적 우호 관계를 유지해온 우간다가 29일(현지시간) 북한과 안보·군사·경찰 협력을 중단하겠다고 전격 선언했습니다.
북한의 전통적 우방인 우간다의 요웨리 무세베니 대통령이 이날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이같은 입장을 공식화한 것입니다. 이는 북한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자국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됩니다.
외교적으로 이른바 비동맹주의 전통이 있는 아프리카는 대체로 북한과 우호적 관계를 유지해왔습니다.
2014년 수단, 콩고, 우간다를 순방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최근 적도기니를 방문하는 등 북한도 대북 제재를 회피하고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에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특히 무세베니 대통령은 1987년, 1990년, 1992년 북한을 3차례 방문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는 등 친교가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그는 2013년 방한시 한국어 인사말을 김일성으로부터 직접 배웠다고 말한 적도 있습니다.
북한과 우간다는 이런 지도자간 친분과 더불어 군사·외교적 필요로 군사협력 협정을 체결하고, 무기류 무역과 인적 교류를 계속해왔습니다.
북한이 2014년 9월 무세베니 대통령을 국제김일성상 수상자로 선정한 것도 양측의 밀접한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하지만, 무세베니 대통령은 국제김일성상 수상을 거부했었고, 박 대통령 취임 이후 이번 정상회담을 포함해 세 차례나 회담을 하는 등 우리와 관계 개선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여왔습니다.
따라서, 박 대통령의 우간다 방문을 계기로 무세베니 대통령이 북한과 안보·군사협력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은 북한의 대(對)아프리카 네트워크를 허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더해 우간다와 우리나라가 국방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것도 우간다에서 북한의 영향력을 차단하는데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북한이 그동안 군사협력을 토대로 우간다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에서입니다.
또한, 북한의 동아프리카 거점국가인 우간다가 대북결의 이행에 적극적인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 아프리카 국가와의 북핵 공조도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아프리카연합(AU) 본부가 있는 에티오피아의 하일레마리암 데살렌 총리도 지난
우리 정부는 에티오피아와도 국방협력 MOU를 체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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