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동물원에서 우리에 떨어진 아이를 구하기 위해 고릴라를 사살해 논란이 일고 있다.
30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28일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동물원에서 4살짜리 남자아이가 부모가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 고릴라 우리에 떨어졌다. 동물원 측은 고릴라가 아이를 해칠 것을 우려해 실탄을 쏴 사살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사살한 하람베는 전 세계에 약 400여 마리만 남은 멸종위기종 롤런드 고릴라”라며 “아이의 안전을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동물보호단체와 전문가들은 하람베가 아이를 해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오히려 아이를 보호하려 했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당시 현장에 있던 관람객이 촬영한 영상에는 하람베가 물에 빠진 아이를 10분가량 끌고 다니다 물이 없는 가장자리로 옮기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아이를 제대로 돌보지 못한 부모를 비난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람베가 사살된 28일부터 페이스북에는 아이를 방치한 부모가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하람베를 위한 정의’ 온라인 청원운동이 벌어졌고 이틀 내 10만여명이 서명했다.
다음날인 29일부터는 동물원에서 하람베의 죽음을 애도하는 꽃다발과 편지를 놓고 가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졌고 동물원 앞에서는 보이콧 시위도 일었다.
우리에 빠진 아이는 신시내티아동병원에서 진료 받은 후 건강한 상태로 29일 퇴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 부모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안전해 정말 감사하다. 신시네티 주 동물보호사의 빠른 조치 덕분”이라며 “동물원 입장에선 매우 힘든 결정이었음을 잘 알고 있다. 그들도
[디지털뉴스국 김예린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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