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수출기구(OPEC)가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정례회의를 열고 새로운 산유량 상한선 등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하면서 산유국들이 증산 경쟁에 뛰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낮 12시부터 3시간 넘게 이뤄진 비공개회의 후 발표된 성명에는 OPEC 회원국들이 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담겼고 구체적인 가격 정책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OPEC이 산유량 한도나 가격 설정 합의에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제 시장에서는 원유 가격이 1%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12월까지 OPEC의 총 산유량 한도는 하루 3000만배럴이었다. OPEC은 당시 정례회의에서 감산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상한선이 유명무실하게 됐다. 13개 회원국만 참여하는 OEPC의 공고한 카르텔이 무너졌다는 분석이 나왔으며 회원국 중 나이지리아와 베네수엘라, 이라크, 리비아, 알제리 등은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RBC 캐피털 마켓츠는 이 국가들을 ‘취약 5개국’(fragile five)으로 꼽고 저유가가 지속되면 올해 중대한 고비를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란의 지난달 일일 평균 원유 수출량은 202만3000만배럴로 제재 해제 이전인 지난해 12월보다 배로 늘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다음 OPEC 정례회의는 11월 30일 열린다.
[디지털뉴스국 김윤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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