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복서 무하마드 알리가 74세의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링 위에서 누구도 범접하기 힘든 발자취를 남긴 알리는 단지 '최고의 복서'라는 수식어만으로 그의 삶을 온전히 담아내기는 부족해 보입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전성기 시절, 상대 선수는 가드조차 올리지 않는 알리의 얼굴을 제대로 때리지 못했습니다.
현란한 스텝으로 상대를 이리저리 피하던 알리는 공격할 때는 누구보다 빠르고 강력했습니다.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쏜다는 그의 말은 그저 말뿐이 아니었습니다.
▶ 인터뷰 : 무하마드 알리 (1964년)
-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겠습니다."
1942년 미국 켄터키 주에서 태어난 알리는 12살 복싱에 입문, 6년 만인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습니다.
같은 해 프로에 입문했고, 4년 뒤 당시 세계 챔피언 소니 리스턴을 꺾고 세계챔피언 자리에 오릅니다.
▶ 인터뷰 : 무하마드 알리 (1964년)
- "내가 세상을 흔들어놨습니다."
역대 전적 56승 5패, 저물지 않을 것 같던 그의 신화도 70년대 말 서서히 막을 내렸고, 1981년 알리는 링을 떠났습니다.
은퇴 3년 뒤 파키슨 병 진단을 받은 알리.
링 위에선 세계 1인자였지만, 병 앞에서는 나약한 인간이었습니다.
32년의 긴 투병생활을 이어오던 알리는 미국 애리조나의 한 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 74세의 일기로 숨을 거뒀습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