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부상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과 인도가 반중(反中)전선을 구축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7일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 방산기술을 공유하고 군수지원협정을 곧 체결하는 등 국방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약속했다. 남중국해에서 패권을 확대하는 중국의 세력확장을 저지하기 위해 양국이 군사적 협력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미·인도 국방협력과 관련해 “군수와 해양정보 공유, 그리고 미국 항공모함 이동과 관련한 주요 협약을 마무리했다”고 소개했다. 미국과 인도는 국방협력 요체인 군수지원 협정도 조만간 체결하기로 했다. 군수지원 협정이 체결되면 미군이 인도 군사기지를 수월하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은 인도와의 군사협력을 통해 일본, 호주, 필리핀, 베트남, 미얀마에 이어 인도까지 포함해 중국을 포위하는 거대 안보협력 벨트를 구축하게 됐다. 제8차 미·중 전략·경제 대화에서 중국과 대립한 미국이 인도와는 손을 잡고 중국을 협공하는 구도를 형성한 것이다.
인도는 서남아시아 맹주이자 핵무기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등을 보유한 세계 4위 군사강국으로 미·인도 군사협력은 중국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 인도 역시 이웃한 중국의 부상을 견제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미국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뿐만 아니라 중국이 ‘일대일로’ 정책을 추진하면서 인도는 상당한 군사·외교적 부담을 느껴왔다. 냉전시기에도 미국과 소련 사이에서 독자노선을 고수했던 인도가 미국과 안보협력에 나섰다는 것은 중국의 패권확장과 군사굴기가 얼마나 위협적이었는지를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미국과 인도는 군사분야 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깊은 관계를 추구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모디 총리의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웨스팅하우스는 인도에 원자력발전소 6기를 건설하기로 인도원전공사와 합의했다. 이번 계약은 지난 2008년 미국과 인도가 원자력협정을 맺은 이후 첫번째 계약이다. 6기의 원전이 완공되면 인도는 화석연료 의 의존도를 줄이면서 늘어나는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있게 된다. 또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인도 사업에 3억달러(약3조5000억원)를 추가 투자하기로 했다. 제프 베조스 아마존 회장은 “우리는 이미 인도에서 4만5000개 일자리를 창출했다”며 “향후 인도의 잠재력을 더욱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과 모디 총리는 에너지·기후변화 대책에 있어서도 공조를 약속했다.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기후변화의 긴급성을 인식하고 파리 기후변화 협약을 가능한 연내 비준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미국,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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