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니 샌더스 미국 민주당 후보가 ‘경선 완주’를 선언한데 대해 힐러리 클린턴 후보 진영의 샌더스 ‘끌어안기’ 노력이 가속화하고 있다. 한편에선 민주당 대선 승리를 위해 샌더스에게 대승적인 경선 용퇴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샌더스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당내 화합과 힐러리에 대한 지지 그리고 경선 지속 여부와 관련한 결단을 요청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도 이날 샌더스를 만나 경선 중단과 함께 힐러리 공개 지지를 요청했다. 힐러리가 민주당 공식 대선후보로 확정된 만큼 공화당의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는 의견이 민주당 내에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빌 넬슨 상원의원도 샌더스에게 “이제 그만 내려오라”며 경선 포기를 종용했다. 밥 케이시 상원의원은 “민주당은 이제 함께 단결해야 할 때”라고 촉구했다.
샌더스는 그러나 여전히 마지막 순간까지 경선을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샌더스가 경선을 완주하려는 것은 민주당 공식 대선후보로 지명받기 위한 미련이 남아서가 아니라 ‘정치변화’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샌더스는 지난 8일 힐러리로부터 전화를 받은 직후에도 “우리의 목적은 이 나라를 변화시키는 것”이라며 “사회, 경제, 인종, 환경 정의를 위한 우리의 싸움을 마지막 전당대회까지 가져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샌더스는 경선 승리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철학을 확산시키는 데 관심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무소속과 ‘아웃사이더’로 지내 온 샌더스가 민주당 내에서 자신의 ‘몸
현재 샌더스가 전세를 역전해 민주당 대선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힐러리는 이미 대의원 2602명을 확보함으로써 과반 대의원을 뜻하는 ‘매직넘버’ 2383명을 넘어섰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