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 테러를 계기로 ‘무슬림 입국금지’라는 억지 주장을 펼친 도널드 트럼프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물론 공화당 진영에서도 맹비난을 받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재무부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주재한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공화당 대선 후보라는 사람이 모든 무슬림의 미국 이민을 금지하자고 한다”며 “모든 무슬림을 다 테러리스트 취급하려는 거냐, 이는 미국을 더 위험하게 만든다”고 비판했다. 오바마 대통령과 힐러리가 ‘급진 이슬람’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트럼프가 비난한 것에 대해서는 “급진 이슬람이라고 부르면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들을 덜 죽이기라도 한다는 것이냐”며 “TV쇼에 나와서 되는 대로 지껄이는 사람을 많은 선량한 미국인들은 믿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14일 워싱턴DC프라이머리에서 승리해 경선의 대미를 장식한 힐러리도 “트럼프가 대통령을 테러리스트 편이라고 했다. 이게 제대로 된 대선 후보냐”며 “병적으로 자기중심적이고 거짓말쟁이다. 이런 대선 후보가 수치스럽다”고 맹비난했다.
공화당 1인자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무슬림 입국 금지는 미국 이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입국자들에 대해 보안심사를 하는 것은 맞지만 종교심사를 해서는 안된다”고 트럼프를 겨냥했다. 모처럼 화합 분위기를 연출해 온 공화당이 트럼프의 과도한 주장으로 인해 다시 분열 양상에 돌입한 형국이다. 라이언 의장은 또 “우리는 급진 이슬람과 싸우는 것이지 모
블룸버그통신이 지난 10일부터 테러 발생 이후인 13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힐러리는 49% 지지를 받아 37% 지지율을 기록한 트럼프와 12%포인트로 격차를 벌렸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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