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사상 최악의 총기 테러가 발생한 올랜도를 방문해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하고 유족들을 위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전용기 편으로 올랜도에 도착한 후 영접 나온 버디 다이어 올랜도 시장을 힘껏 끌어안았고, 다이어 시장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무지개색으로 그려진 하트와 ‘올랜도의 단결’이라고 새겨진 셔츠를 건넸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어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참사 현장 부근에 임시로 마련된 장소로 이동해 헌화하고 묵념했다.
이어 사건 현장에 투입된 경찰들을 만나 이들의 노고를 치하한 뒤 희생자 유족들을 직접 만나 위로의 말을 건넸다.
오바마 대통령은 비공개로 진행된 2시간가량의 만남에서 거듭 깊은 애도를 표시하고 슬픔과 위기극복을 위한 연대감을 표시했다.
백악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올랜도 방문에 대해 “희생자에 조의를 표하고, 회복에 나선 지역사회와 연대하기 위해 방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종일관 무거운 표정의 오바마 대통령은 희생자 가족들과 만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슬픔에 빠진 가족들의 손을 잡고 껴안을 때 그들이 나에게 ‘언제까지 이런 비극이 계속돼야 하느냐’고 물었다”면서 “가족들은 우리가 이런 대학살을 멈출 수 있도록 더 많은 조치를 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그러면서 총기규제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대량살상용 자동소총의 구매 및 소유를 옹호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이들 희생자 가족들을 만나 왜 자신들의 주장이 맞는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울러 공화당 상원의원들이 이날 총기규제 강화 법안에 대한 표결을 진행하기로 한 결정을 환영하면서 “상원의원들이 이제라도 즉각 나서서 올바른 일을 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희망했다.
이번 올랜도 방문에는 조 바이든 부통령도 동행했다. 미국의 대통령과 부통령이 한꺼번에 특정 장소를 동시에
오바마 대통령과 바이든 부통령은 앞서 지난해 6월 사우스캐롤라이나 주 찰스턴의 유서깊은 흑인교회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 때도 함께 방문한 바 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