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가 음주운전을 뿌리뽑기 위한 충격 요법을 들고 나왔습니다.
음주운전자를 영안실로 보내 죽음을 경험하게 하는 건데요.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영안실로 줄줄이 들어오는 사람들.
양손을 모으고 시신 앞에서 묵념을 합니다.
시신을 닦아 옮기는 건 물론, 청소도 해야 합니다.
모두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영안실 사회봉사 명령을 받은 사람들로, 음주운전의 끔찍한 최후를 직접 경험하는 겁니다.
▶ 인터뷰 : 음주운전자
- "많이 놀랐습니다. 음주운전을 계속 하다간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 두 달간 전국 병원의 영안실에서 사회봉사를 한 사람은 1천700명을 넘습니다.
▶ 인터뷰 : 쁘리산 / 태국 보호관찰국 부국장
- "음주운전자들의 경각심을 높이려 합니다. 영안실에서 현실을 마주하면 감히 음주운전을 다시 못 하게 되는거죠."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들은 정부에 더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빠뜨라반두 / 음주운전 사고 피해자
- "정부는 더 강력하게 법을 집행해야 합니다. 음주운전 단속도 더 많이 해야 하고요."
인구 10만 명당 교통사고로 36명이 숨져 사망률 세계 2위인 태국.
죽음을 직접 경험하게 하는 이번 묘책이 교통사고 사망률을 낮출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