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렉시트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용지 |
영국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650만명의 유권자가 투표를 위한 등록을 마쳐 영국 역사상 가장 많은 유권자 등록을 기록했다. 여론조사는 여전히 오차범위 내 브렉시트 반대여론이 높다. 다만 부동층이 여전히 10%이상이어서 뚜껑을 열어봐야 실제 결과를 알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설문업체 ‘서베이션’이 지난 20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잔류 45%, 탈퇴 44%, 부동이 11%로 나타났다. 영국 최대 베팅 사이트인 ‘베트페어’를 보면 잔류쪽 승률이 77%로 탈퇴 승률(23%)보다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년전 브렉시트 투표를 제안했다가 이제는 브렉시트 절대 반대론자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EU 잔류가 결정되면 영국에 대한 투자가 급증할 것”이라며 “금요일(국민투표 다음날)이 되면 기업인들과 투자자들이 다시 영국에 투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려고 할 것”이라고 잔류시 경제적 효과를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는 “2013년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결정한 것에 대해서는 후회하지 않는다”며 “브렉시트가 결정되더라도 총리직을 계속 수행하겠다”고 강조, 브렉시트 결론씨 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을 일축했다.
각각 EU탈퇴와 잔류파가 나뉜 전·현직 런던시장의 TV토론은 높은 시청률을 올렸다. 파키스탄계로 첫 무슬림 시장이 된 사디크 칸 런던시장은 BBC 토론회에서 브렉시트 찬성파인 보리스 존슨 전 런던시장을 향해 “증오의 정치를 그만두라”며 이민자와의 갈등을 부추기는 탈퇴파를 비판했다. 칸 시장은 “탈퇴파들이 터키 EU 가입에 대해 거짓말을 했다”며 “EU 탈퇴는 영국을 위험에 몰아넣을 뿐 아니라 세계에서 영국 영향력을 축소시키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존슨 전 시장은 “영국이 정작 필요로 하는 양질의 엔니지어나 학자, 의사 등은 이민자로 받을 수 없다”며 “목요일(투표 당일)은 우리나라 독립기념일이 될 것”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탈퇴파들은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까지 끌어들이며 유권자들을 부추겼다. 영국 인터넷 매체 데일리 비스트는 왕실 전기 작가 로버트레이시 기고문을 통해 최근 여왕이 만찬에 참석한 손님들을 향해 “영국이 유럽의 일부로 있어야 할 타당한 이유를 세 가지만 대보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왕실 소식통은 “여왕의 이같은 발언은 자신의 의견을 말한 것이 아니라 질문을 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나섰다. 하지만 “과거에도 여왕이 EU 탈퇴를 지지한다는 주장이 나온 바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1000명이 넘는 영국 기업인들도 연대해 EU 잔류를 호소했다. 50개 대기업과 900여개 중소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1285명은 일간 더타임스에 공개서한을 보내 “브렉시트는 우리 기업 불확실성, EU와의 교역 축소, 일자리 감소를 의미한다”며 잔류를 지지했다. 패션업계 거물 조르지오 아르마니는 “영국은 유행을 이끄는 유럽의 전위적 구성원”이라며 EU 잔류를 촉구했고, 비비안 웨스트우드 역시 “브렉시트가 일어나면 모든 것이 나빠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에 회사를 세웠거나 투자를 계획 중인 아시아 기업들도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영국의 투자 매력이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일본,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기업인들은 너나할 것 없이 브렉시트 땐 영국이 EU 게이트웨이(관문)로서의 지위를 잃고 시장 지배력도 상실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많은 일본 기업들은 영국이 EU로 가는 관문이기 때문에 영국에서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EU 잔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국 억만장자로 완다그룹 창업자인 왕젠린 회장은 영국 방문중 “브렉시트땐 중국 기업들이 유럽 헤드쿼터를 다른 곳으로 옮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영국에서 통신·항만 등에서 전방위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홍콩 최고 갑부 리카싱도 “브렉시트가 일어나면 영국 투자를 줄일 것”이라고 경고등을 울렸다.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닥터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스턴경영대학원 교수는 “브렉시트가 현실이 되면 파운드화가 급락하고 자본유입이 급감할 것”이라며 조지 소로스 소르스펀드 회장과 의견을 함께 했다. 브렉시트 땐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 안보가
[런던 = 신현규 기자 / 서울 = 강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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