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물러서지 않는 행보가 숨가쁘게 이어지고 있다. 아세안 내 강경 지도자 이미지를 구축한 필리핀 새 대통령 로드리고 두테르테가 그동안 ‘말’로써 중국의 남중국해 분쟁에 대항했다면, 인도네시아는 직접 ‘행동’으로 옮기며 중국의 역내 도발에 맞서고 있다
싱가포르 스트레이트 타임즈는 23일 “조코 위도도(이하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최근 자국 해군이 중국 어선을 향해 발포하고 구금을 한 나투나 제도를 이날(현지시간) 방문한다”고 밝혔다. 신문은 인도네시아 현직 대통령이 남중국해 분쟁 지역을 직접 찾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이날 나투나 제도 라나이 시 해군기지에 정박해 있는 중국 어선을 살펴본 뒤 주변 해역의 경계 상황을 시찰할 계획이다. 이어 조코위 대통령은 해군 함정에 올라 나투나 제도 인근 해역을 돌아보면서 선상 회의도 가질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프라모노 아눙 내각 비서는 “나투나는 인도네시아에 속해 있으며 이는 변경될 수 없다”면서 “정부의 수장이자 국가의 장으로서 대통령은 나투나가 언제까지나 인도네시아의 일부로 남아있을 것이란 점을 명확히 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1일에는 중국이 자국 어선을 향해 발포한 것에 대해 “국제법 위반”이라고 하자 해군 장성이 직접 나서 “자국 영토를 지키기 위한 정당한 행동”이라며 거세게 반박하기도 했다.
나투나 제도 주변은 인도네시아가 자국의 배타적경제수역(EEZ)로 선언한 해역이지만, 이중 상당 면적이 중국이 자국령이라고 주장하는 남해 9단선과 겹친다. 때문에 중국과 어업권 분쟁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인도네시아의 남중국해 행보는 중국이 인도네시아에서 각종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다소 위험한 행보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정부도 내심 추가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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