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영국 윈스턴 처칠 총리는 "유럽이 하나가 돼야 한다"는 역사적인 명연설을 남겼습니다.
2차 대전을 겪은 유럽이 더는 분열돼서는 안 된다며 '하나의 유럽'에 대한 영감을 일으켰던 발언이었는데, 그 후 70년 만에 처칠의 후손들은 그 꿈을 깨고 말았습니다.
김준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유럽이 평화와 안전, 자유 속에 살 수 있도록 유럽 합중국을 건설해야 한다"
1946년 당시 윈스턴 처칠 영국 총리가 남긴 역사적인 명연설입니다.
EU(유럽연합)의 전신인 EEC(유럽경제공동체)가 1958년 결성된 뒤 영국은 가입을 위해 부단히 노력했지만, 프랑스의 강력한 반대로 무산됐습니다.
하지만, 약 20년간의 끈질긴 노력 끝에 1973년 유럽공동체 EC에 가입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1975년 국민투표에서도 EC 존속이 결정되면서, 처칠의 꿈은 영원할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하나의 유럽'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후 집권한 마가릿 대처 총리는 "유럽연합을 만드는 건 어리석은 일"이며 "EU는 파국을 맞을 것"이라고 혹평했습니다.
당시 EC 가입국 중 두 번째로 많은 분담금을 내고 있던 데 불만을 품었기 때문입니다.
1993년 EU 출범 뒤 독일이 사실상 주도권을 잡고 정책에 영향을 미치면서 영국민들의 분노는 더욱 커졌습니다.
2011년 유로존 위기 당시 독일의 타개책에 영국이 반대 의사를 밝히며 영국과 EU는 결별 수순을 밟기 시작했다는 분석입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