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탈퇴, 브렉시트를 결정한 영국의 국민투표 후 처음으로 EU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영국과 거리두기에 나선 유럽 주변국과 이를 의식하지 않으려는 영국 사이에 묘한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영국의 EU 탈퇴를 기정사실화한 유럽 각국 정상은 이번 결정이 최대한 빨리 진행돼야 하며 더는 협상은 없다고 재차 못 박았습니다.
▶ 메르켈 / 독일 총리
- "영국이 절차에 돌입하기 전까지는 어떤 협상도 없습니다."
▶ 올랑드 / 프랑스 대통령
- "영국의 결정은 최대한 빨리 진행돼야 합니다."
캐머런 영국 총리는 이번 결정으로 영국이 EU에 등을 돌리는 건 아니라고 호소했습니다.
또 브렉시트의 과정과 결과가 건설적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습니다.
▶ 캐머런 / 영국 총리
- "계속 끈끈한 관계가 이어지기를 희망합니다. 그게 영국이나 여러분 모두에 좋은 일입니다."
앞서 열린 유럽의회 특별회의는 더 날선 신경전이 이어졌습니다.
브렉시트를 이끈 영국 독립당 나이젤 파라지 대표가 17년 전 자신의 구상이 이제 현실이 됐다며 비아냥거렸고 이에 마르틴 슐츠 의장은 강한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 나이젤 파라지 / 영국 독립당 대표
- "17년 전에 EU 탈퇴한다고 했을 때 다들 웃었죠. 지금도 계속 웃으실 겁니까?"
▶ 마르틴 슐츠 / 유럽의회 의장
- "당신은 EU를 나가겠다고 한 사람이고, 영국인들도 동의했죠. 근데 왜 여기 있는 겁니까?"
영국을 제외한 27개 EU 회원국들은 오늘 비공식 회동을 갖고 브렉시트 향후 대책에 대해 의견을 교환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