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미나 구립파킴 모리셔스 대통령 |
아미나 구립파킴 모리셔스 대통령(56·사진)은 29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서면인터뷰에서 여성들의 과학계 진출이 더 활발히 이뤄져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구립파킴 대통령은 “과학분야에 종사하는 여성이 늘어난다는 것은 서로를 지지해줄 여성들의 커뮤니티가 견고해지는 것을 의미한다”며 “여성들이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도움을 주고 받으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립파킴 대통령은 여성의 과학계 진출이 늘어나고 있지만 일과 가정의 양립에서 오는 갈등이 여전하다고 밝혔다. 그는 “과학을 연구하는 여성이 많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며 “만약 가정에서 문제가 발생할 경우 사람들은 그 원인을 여성의 사회활동에서 찾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여성 과학자로서 업적을 인정받으려면 남성 과학자들에 비해 몇 배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구립파킴 대통령은 모리셔스 출신이자 모리셔스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영국에서 화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고국으로 돌아갔다. 그는 모리셔스에서 유행하는 풍토병을 치료할 수 있는 물질을 찾기 위해 모리셔스와 인근 섬에서 자라는 약용식물을 연구했다. 구립파킴 대통령은 풍토병 치료에 큰 공헌을 세운 점을 높이 평가받아 2007년 로레알과 유네스코가 공동으로 수여하는 ‘로레알-유네스코 세계 여성 과학자상’ 수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구립파킴 대통령은 “전통 지식인 약용식물이 풍토병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입증하는 연구를 수행했다”며 “매년 수천명의 아프리카 아이들이 설사로 생명을 잃는데 이를 해결해줄 수 있는 약용식물을 표준화해 치료제를 만든다면 아이들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연구에 매진했다”고 말했다.
구립파킴 대통령은 “과학은 많은 분야에서 내게 기회의 문을 열어줬다”며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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