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레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출처 = 연합뉴스> |
노동당 소속 의원들은 제러미 코빈 대표(사진) 퇴진을 의결했지만 코빈은 사퇴 불가 입장을 고수해 내분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28일(현지시간) 실시된 코빈 대표 불신임안에 대한 노동당 의원들의 비밀투표 결과 찬성 172표, 반대 40표로 가결됐다. 전체 소속 의원(229명) 가운데 무려 75%가 코빈이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브렉시트 국민투표 과정에서 코빈 대표의 미지근한 잔류 지지 운동에 대한 불만과 조기 총선이 열리면 코빈 대표 체제의 노동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낮다는 우려를 가진 당 내 다수 의원들의 반란이 합쳐진 것이다. 코빈의 퇴진을 요구하는 의원들은 코빈이 브렉시트를 막는 데 불성실하게 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EU 탈퇴 여부를 놓고 의견이 갈려 당론을 정하지 않았던 보수당과는 달리 노동당은 EU 잔류로 당론을 정했기 때문에 EU 잔류 진영의 패배는 곧 노동당의 패배로도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코빈 대표는 구속력이 없는 불신임안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버텼다.
이번 투표는 코빈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며 예비내각 의원들이 대거 자진 사퇴한 가운데 치러졌다. 브렉시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전체 예비내각 의원들 가운데 3분의 2가 사퇴했다. 하지만 코빈 대표는 빈자리의 후임을 계속 채우는 것으로 대응해왔다.
한편 이번 대표 불신임안 투표는 구속력이 없다.
당 대표는 의원들만이 선출하는 게 아니라 당원과 노동조합 등 지지자들의 총투표로 결정되기 때문에 의원총회의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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