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통찰력으로 미래를 정확히 예측해 온 앨빈 토플러가 향년 87세로 별세했습니다.
토플러는 한반도 문제에도 깊은 애정을 보여 왔습니다.
김희경 기자입니다.
【 기자 】
▶ 인터뷰 : 고 앨빈 토플러 / 미래학자(2003년)
- "누군가 몰래 사진을 찍으면 이를 알려주는 작은 도구를 들게 다닐 것이고, 사생활 침해를 막기 위한 새로운 기술이 개발될 것입니다."
지난 1982년 역작 '제3의 물결'을 통해 정보화사회를 정확하게 예견한 앨빈 토플러.
토플러는 남북문제에도 지대한 관심을 쏟았습니다.
1997년에 북한의 내부 붕괴 가능성을 언급한 것은 국내외에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습니다.
공식적으로는 북한의 붕괴라는 말을 입밖에 내기조차 조심스러웠던 때였습니다.
더 나아가 통일 비용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고 앨빈 토플러 / 미래학자(2003)
- "북한 경제와 부분적으로만 통합한다 해도 신흥시장에서 한국의 역할은 줄어들 것입니다."
지식기반사회로 이행하는 남한과 그렇지 않은 북한이 합쳐지면 생산성이 낮아진다며, 준비없는 통일론에 일침을 가한 것입니다.
우리 지도자들은 토플러에게 귀를 기울였습니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지식기반 경제에 주도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고 노무현 대통령과 대통령 되기 전인 박근혜 대통령과도 만났습니다.
1928년 뉴욕에서 태어나 뉴욕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한 토플러는 용접공으로 일하다 기자로 전업한 이색 경력을 소유자이기도 합니다.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영면에 들어간 토플러눈 60년 넘는 세월을 함께한 부인 하이디가 유일한 유족으로 곁을 지켰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