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당초 계획했던 아프가니스탄 철군을 한 차례 더 연기하면서 미국 역사상 최장기 전쟁인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오바마 정부를 넘어 다음 정권까지 이어지게 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예정에 없던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내 임기가 끝난 후인 내년 초에도 아프가니스탄에 8400명 병력을 잔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 주둔중인 미군은 9800명으로 당초 오바마 정부는 임기 내 완전 철군을 공언해왔다.
오바마 대통령은 “아프가니스탄 치안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면서 “아프가니스탄 정부가 테러조직의 뿌리뽑을 수 있도록 더 지원하는 것이 미국 안보에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임기 내에 아프가니스탄에서 완전 철군하겠다는 약속을 오바마 대통령이 번복하면서 아프가니스탄전 종전 결정은 차기 정권으로 넘어가게 됐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을 기치로 아프간을 침공해 13년만인 2014년 종전을 선언한 뒤 아프가니스탄 안정화를 명분으로 9800명을 남기고 모두
미군 수뇌부도 탈레반의 공세 강화로 아프가니스탄 정정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며 현재 수준의 병력 유지를 강력히 건의해왔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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