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찰 흑인사살 논란에 흑인 과격단체 1년새 60% 늘어나
↑ 흑인사살 논란/사진=MBN |
미국에서 백인 경찰에 의한 흑인사살 사건이 잇따르고 이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는 과정에서 흑인 과격단체가 세를 불리고 있다고 AP통신과 영국 BBC방송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비영리기관 남부빈곤법률센터(SPLC)에 따르면 2014년 113개에 불과했던 흑인 분리주의단체나 우월단체 등 과격단체는 작년 말 180개로 늘어났습니다. 1년 새 60%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흑인 과격단체가 이같이 늘어난 데에는 2014년 발생한 퍼거슨 사태가 기폭제가 됐다고 AP통신은 설명했습니다.
지난 2014년 8월 미주리주(州) 퍼거슨시에서 비무장 흑인 소년 마이클 브라운이 백인 경관의 무차별 총격에 희생되자 퍼거슨에서 대규모 소요사태가 발생했고, 항의 시위와 소요가 전국적으로 확산됐습니다.
전문가들은 흑인 과격단체가 늘고는 있지만 규모와 가입자 수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며 이들의 이념에 고취돼 혼자 행동을 나서는 개인 과격주의자가 더 위험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댈러스에서 경관 5명을 살해한 저격범 마이카 존슨도 이러한 경우로 추정됩니다.
유대인 차별철폐운동 단체인 ADL(Anti-Defamation League)의 오렌 시걸은 "아무 단체에도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이 가장 위험하다"며 "이들은 자신의 호전성과 증오에 고취되고, 선동 문구에 영향받아 혼자 행동에 나선다"고 설명했습니다.
SPLC에 따르면 지난해 백인 우월주의 집단인 KKK(쿠클럭스클랜)의 소속을 자처하는 단체들도 늘어났지만, 이는 작은 지부가
하이디 베이리히 SPLC 소장은 영국 BBC방송에 "흑인 증오단체는 인종주의나 반 유대주의 등에 뿌리를 둔 '증오단체'"라며 "백인들의 억압에 대항해서 만들어졌다는 점에서 KKK와 같은 백인 우월단체들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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