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노스 "북한 풍계리 핵실험 준비 정황"

북한의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의 활동이 재개됐다.
미국의 군사전문가 조지프 버뮤데스 연구원은 11일(현지시간) 북한 전문매체 38노스 기고를 통해 풍계리 핵실험장 북쪽 입구 부근에서 최근 자재와 비품 그리고 소형차량과 광산용 운반차량 등으로 식별되는 물체가 빈번히 출현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버뮤데스는 “사진만으로는 이 활동이 기존 갱도의 유지보수나 새로운 갱도 굴착을 위한 것인지, 혹은 제5차 핵실험을 위한 준비인지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장래에 북한 정권의 지시가 내려졌을 때 즉시 핵실험을 수행할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상태라는 점은 분명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광산용 운반차량 여러 대가 나타난 점을 두고 핵실험장 외부보다 갱도 내에서 더 활발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뜻한다고 지적했다.
풍계리 핵실험장의 북쪽 입구와 연결된 갱도에서는 지난 1월 4차 핵실험과 2013년 3차 핵실험, 2009년 2차 핵실험이 이뤄졌다. 2006년의 첫 핵실험은 동쪽 갱도에서 실시됐다.
북한이 지난 1월 4차 핵실험과 지난 2월의 장거리로켓 도발 이후 추가 핵실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고강도 대북제재와 김정은 위원장을 적시한 인권제재가 이뤄지면서 도발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내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느리지만 꾸준하게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으며 전격적으로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