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한 학교 졸업식에서 무슬림 제자가 여교사의 악수를 거부해 교사들이 집단으로 졸업식을 보이콧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인디펜던트는 독일 북부의 쿠르트 투홀스키(Kurt-Tucholsky) 학교에서 한 여교사가 독일의 졸업 시험인 ‘아비투어’를 통과한 무슬림 학생에게 축하의 의미로 악수를 건넸으나 학생이 손 대신 손목을 건네 교사들을 격분케 했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학생은 “(교사를) 무시하려는 의도가 아니었다. 내 종교가 그것(악수)을 허락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으나 상황은 진정되지 않았다. 5명의 교사가 그를 집으로 보낼 것으로 요구하며 졸업식장을 나갔다가 그 학생이 집으로 돌아간 뒤에야 복귀했고 이후 저녁에도 7명의 교사가 항의의 표시로 졸업식을 보이콧했다.
앤드리아 뤼트케 교장은 그 학생이 종교 과목을 포함한 모든 과목에서 성실한 학생이었고 극단주의적인 견해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교장은 “학생에게 학교 차원에서 그러한 행동은 용납될 수 없다는 것을 어떻게 전달할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함부르크 세계종교 아카데미의 이슬람학 교수 아미푸르 카타준 교수는 남자가 여자와 악수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해선 이슬람 내에서도 여러 해석이 엇갈린다고 설명했다.
유럽에서 악수 거부가 문화적 갈등을 일으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6월 독일 베를린의 한 사립 학교에서 여교사를 만난 무슬림 학부모가 “여교사와는 악수를 할
스위스에서는 무슬림 학생들은 반드시 여교사와 악수를 해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3500파운드(약 525만원)의 벌금을 물리는 법안이 지난 5월 통과됐다.
[안정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