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로 마이크 펜스 인디애나 주지사를 선택했다.
1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뉴욕타임즈(NYT) 등 미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펜스 주지사에게 자신이 대통령이 될 경우 부통령을 맡아 달라고 공식 제의했다. 트럼프는 당초 15일 부통령 후보 지명자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프랑스에서 발생한 테러 여파로 관련 일정을 전면 유보했다.
펜스 주지사는 당내 강경파인 티파티 소속으로 2008년과 2012년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감으로 거론됐을 만큼 보수 진영에서 입지가 강하다. 따라서 미국 정치권에서는 펜스 주지사가 향후 트럼프와 공화당 지도부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하면서 의견 조율과 이념노선 정리 등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펜스 주지사는 특히 동성결혼 금지법을 공동 발의하고,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했으며, 성(性)소수자 차별에 찬성하는 등 전형적인 보수 성향 인사로서 트럼프의 극단성을 완화하는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펜스 주지사는 아일랜드 이민자 후손으로 2009~2011년 공화당 의원총회 의장을 지냈으며 2012년 중간선거 때 인디애나 주지사가 됐다. 인디애나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변호사가 됐으며 정계 입문 전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마이크 펜스 쇼’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공화당은 오는 18~21일 오하이오 클리블랜드에서 열리는 전당대회를 앞두고 폭동과 총격 등에 대한 보안대책 마련에 ‘초비상’이 걸렸다.
트럼프에 반감이 강한 유권자들이 많은 데다 흑백 인종갈등이 겹치면서 전당대회가 열리는 퀴큰론스 아레나 주변은 시위로 몸살을 앓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폭력과 총격사건으로 이어질 수 있어 관할 경찰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회장 주변 반경 2.7km 내에는 총기 소유가 허용되는 곳이어서 우려가 크다. 이미 트럼프 지지자와 반대자들 모두 테러 가능성에 대비해 총기를 소유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클리블랜드 경찰은 폭동 진압복과 수갑, 바디캠 등의 치안장비를 확보했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클리블랜드 교도소에 수감된 죄수들도 모드 다른 곳으로 이감한다.
한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이메일 스캔들에 대한 면죄부를 받으면서 여론의 ‘역풍’을 맞고 있다.
힐러리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꾸준히 우위를 보여왔지만 이메일 스캔들 불기소 판정 이후 지지세가 주춤하고 트럼프가 상승세를 타면서 초접전 양상으로 접어들었다. CBS뉴스와 NYT의 8~12일 공동 여론조사에서 힐러리와 트럼프는 지지율 40%로 동률을 이뤘다. 지난 달 조사에 비해 힐러리는 3%포인트 하락했고 트럼프는 3%포인트 상승했다. 이같은 흐름은 이메일 스캔들 불기소 처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워싱턴 = 이진명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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