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니스 트럭테러…낭만의 도시가 소프트 타깃 테러 지역이 되기까지
↑ 프랑스 니스 트럭테러/사진=pixabay |
14일(현지시간) 최소 80명이 숨진 테러가 발생한 프랑스 남부의 해안도시 니스는 야수파 거장 앙리 마티스(1869∼1954년)가 살았고 현재도 문화시설이 집결한 '예술의 도시'입니다.
유럽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자리 잡은 최근에는 무슬림 이주민이 급증했고 이에 반감을 품은 극우파도 세력이 만만치 않아 갈등의 불씨를 안고 있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니스에서 오랜 기간을 거주한 마티스의 작품을 모은 '마티스 미술관'과 역시 프랑스 리비에라 지역에서 말년을 보냈던 마르크 샤갈(1887∼1985년)을 소개하는 '마르크 샤갈 국립미술관'이 관광객들을 끌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마티스는 많은 명작을 남겼고 말년에는 '걸작'이라고 자평한 로제르 예배당 건물의 설계와 장식을 맡기도 했습니다.
러시아 작가 안톤 체호프,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니체도 니스를 즐겨 찾았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이 도시에 머물며 지인들에게 여러 편지를 써 보냈던 니체는 니스의 겨울을 가리켜 "지금보다 니스가 아름다운 계절은 없다. 하늘은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하얗고 밤에는 가스등이 부끄러울 정도로 달빛이 밝다"고 썼습니다.
또한 이번에 테러가 발생한 해변에는 오페라 하우스도 자리 잡고 있어 '예술 보물창고' 같은 곳이라고 서구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프랑스인뿐 아니라 유럽인들이 여름이면 몰려드는 지중해 휴양지로 여전히 사랑받고 있으며 그 중심에는 7㎞ 길이로 길게 뻗어 있는 해변 프롬나드 데장글레가 있습니다.
'영국인의 산책로'라는 뜻의 프롬나드 데장글레는 18세기 후반 영국 귀족들이 이곳을 찾아 겨울을 보낸 데서 비롯했습니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파란 열차의 미스터리'에는 니스와 프랑스 리비에라로 향한 고급 열차에서 영국인들에게 일어나는 사건이 그려집니다.
니스는 최근 새로운 트램 노선으로 기반시설을 확대했고 번화가인 마세나 광장 지구를 새로 단장하면서 관광 도시로서 입지를 굳혔습니다.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 개최 도시 중 하나로 축구팬들을 맞이하기도 했습니다.
25t 대형트럭을 몰고 해변으로 돌진해 대혁명 기념일(바스티유의날) 공휴일 축제를 즐기던 사람들 84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번 테러의 배후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으나 테러 용의자는 튀니지계 니스 주민으로 전해집니다.
35만명이 거주하는 니스에는 다른 큰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프랑스어권 북아프리카계 무슬림 이주민들이 다수 유입했습니다. 외국 국적자가 인구 10%가량 차지하는 니스에서 이주민들 중 상당수가 튀니지, 모로코, 알제리계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시리아로 건너가 훈련을 받은 무슬림들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작년 11월 파리 테러 등을 저지른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유럽 조직원들이 다수 택한 경로라는 점에서 우려를 사는 부분입니다.
그만큼 이주민들에 반감을 가진 우파 목소리가 큰 지역이기도 합니다.
우파인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지 니스 시장은 2012년 시청에서 하는 결혼식에서 외국 국기를 흔들고 승인받지 않은 민속 음악을 틀어놓고 환호하는 등의 '소음'을 금지했다. 당시 중도좌파 사회당과 인권단체는 무슬림 주민들의 전통적 결혼식을 막으려는 조처라며 에스트로지 시장을 향해 "무슬림 주민들에게 낙인을 찍는 일"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반이민 극우정당인 국민전선(FN)이 작년 1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