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트럭테러범, 튀지니 태생 이중 국적자…"매우 이상한 사람 같았다"
↑ 니스 트럭테러/AP=연합뉴스 |
프랑스의 대혁명 기념일(바스티유의날) 공휴일인 14일(현지시간) 밤 니스 해변에서 대형트럭을 몰고 최소 84명을 살해한 범인은 튀니지에서 태어나 니스에서 거주해온 남성 마호메드 라후에유 부렐(31)로 확인됐습니다.
이 사건을 담당한 프랑수아 몰랭스 파리 검사장은 15일(현지시간) 연 기자회견에서 부렐이 세 자녀를 둔 아버지라며 그의 신원을 확인했습니다.
몰랭스 검사장은 "3년전 이혼한 부렐의 부인이 이날 오전 보호적 구금 상태에 들어갔다"고 덧붙였습니다.
몰랭스 검사장에 따르면 범인 부렐은 2010~2016년 폭력, 절도, 신체적 손상 등 수차례 범죄로 경찰에 알려진 인물입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월 무기를 사용한 폭력 혐의로 니스에서 기소돼 지난 3월 집행유예 6개월형을 선고받았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된 의심을 받은 적은 없어 테러 방지 정보기관들의 감시망에는 있지 않았습니다.
택배기사인 그는 이혼 후 니스의 노동자 계층이 사는 동네에 있는 아파트 2층에 혼자 살고 있었습니다.
몰랭스 검사장은 부렐이 튀니지에서 프랑스에 언제 이주했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앞서 한 수사 당국자는 부렐이 "프랑스와 튀니지 이중국적자"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 BBC 방송은 튀니지 보안당국자를 인용, 부렐이 튀니지 북동부 항구도시 수스 인근 므사킨 마을에 사는 일가의 일원이며 부렐의 이혼한 부모가 프랑스에 산다고 보도했습니다.
부렐이 튀니지를 자주 방문하곤 했으며 가장 최근에는 8개월 전에 방문한 적 있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습니다.
프랑스 방송 BFM TV는 이웃들의 말을 인용해 부렐이 이혼 이후 우울해졌고 경제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보도했습니다.
같은 아파트 건물에 사는 이웃인 한 여성은 "그를 잘 모르는데 매우 이상한 사람 같았다. 혼자 살았고, 누구에게도 말을 거의 하지 않았고, 예의바르지도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다른 이웃은 용의자를 "우울하고 불안하고 심지어 공격적"인 사람이었다고 표현했습니다. 이웃들은 이혼과 경제적 곤궁 탓일 것으로 짐작했습니다.
또 다른 이웃은 범인이 "종교보다는 여성들에 관심이 많았다"면서 "기도를 하지 않았고 여성들과 살사댄스를 좋아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물랭스 검사장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 이번 공격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이 선동해온 "살해 방법과 정확히 일치한다"며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연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공모했거나 이들을 추종해 저지른 이른바 '외로운 늑대'에 의한 범행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렐은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의해 사살됐다. 이 과정에서 용의자는 경찰과 총격을 벌였습니다.
부렐의 시신은 트럭의 동
그는 사건 현장인 니스의 유명한 해변 산책로 프롬나드 데 장글레 인근에 주차해둔 19t 트럭에 지난 14일 오후 9시30분께 나타나 트럭을 몰고 광란의 살육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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