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을 하고 동성과 결혼한 인도네시아 40대 여성이 결혼생활 9개월 만에 진짜 성별이 들통나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중부 자바주(州) 경찰은 최근 헤니야티(25·여)라는 여성의 신고를 받고 그녀의 남편 행세를 해오던 수와르티(40·여)를 사기와 문서위조 등 혐의로 체포했다.
‘에펜디 사푸트라’란 가명을 써 온 수와르티는 남장을 하고 신분 관련 서류를 위조해 헤니야티와 결혼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와르티는 경찰에서 “고교 동창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헤니야티를 처음 만났다”고 진술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그는 아이 한 명이 있는 이혼남으로 행세하며 헤니아티에게 접근했다. 헤니야티는 수와르티의 짧은 머리와 남장 때문에 그가 남성이라고 믿었다.
두 사람은 6개월동안 연애한 뒤 지난해 10월 결혼했다. 결혼식장에 온 신랑 측 하객은 모두 돈을 받고 나온 아르바이트생들이었다. 수와르티는 위조된 서류로 인도네시아 당국으로부터 결혼허가서를 받았다.
수와르티는 결혼식을 올린 뒤 9개월 동안 피곤하다는 등 핑계를 대며 헤니야티와 잠자리를 하지 않았다. 헤니야티는 지난 13일 남편의 지갑에서 그의 본명과 성별이 적힌 신분증을 발견하고서야 남편이 자신과 잠자리를 하지 않는 이유를 알게 됐다.
분노한 헤니야티는 수와르티에게 설명을 요구했지만 수와르티는 대화를 거부한 채 가출했다. 이에 헤니야티와 그의 친정 가족들은 수와르티를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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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2억5000만명 중 87.4%가 무슬림인 인도네시아는 동성애를 정신질환으로 볼 정도로 금기시하고 있으며, 동성결혼 역시 허용하지 않는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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