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군부가 대통령이 휴가를 즐기던 사이 시도했던 쿠데타가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쿠데타군 등 200명 가까이가 숨졌습니다.
쿠데타 시도 6시간 만에 복귀한 에르도안 대통령은 주도자들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김희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한밤 중, 곳곳에서 총성과 폭발음이 들립니다.
군은 보스포루스해협 대교를 건너려는 시민들을 향해 총격을 가하기도 합니다.
군부는 방송사와 통신사를 통해 쿠데타를 선포하고 전국의 권력을 장악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반 미크 / TRT 월드 뉴스 국장
- "(군이) 이스탄불과 앙카라 지부를 급습했다는 보고가 들어왔어요. TRT를 폐쇄시킨 것입니다."
군부 내 쿠데타 세력은 탱크와 헬기를 동원하고 참모총장 등을 인질로 삼은 채 한때 이스탄불의 아타튀르크 국제공항과 보스포루스해협 대교 2곳을 장악하기도 했습니다.
누가 권력을 장악했는지도 알 수 없는 대혼란이 이어진 새벽 시간.
서부 이즈미르 지역에서 휴가 중이었던 에르도안 대통령은 SNS를 통해 국민에게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거리로 나가라고 촉구했고, 수많은 인파가 군에 대항했습니다.
쿠데타 발생 6시간 만에 이스탄불로 돌아온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 실패'를 선언했습니다.
▶ 인터뷰 :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 "배신행위이자 반란입니다. 미리 말해 두지만, 군부는 모국을 배신한 행위로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입니다."
정부에 맞선 쿠데타군은 날이 밝자 투항하기 시작했습니다.
MBN뉴스 김희경입니다.
영상편집 : 강사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