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 여행상품에 참여했다 강간을 당한 여성 피해자에게 보상으로 매니큐어링과 마사지를 제안한 영국의 여행사가 ‘갑의 횡포’로 지탄받고 있다.
영국 언론 데일리메일은 지난 2월 요트세일링 여행사인 ‘걸스 포 세일(Girls For Sail)’의 여행상품에 참가해 카리브 해의 세인트 루시아(St. Lucia)섬에 갔다 강간 피해자가 된 조르지나 모티머(Georgina Mortimer·45)의 사례를 보도했다.
영국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는 모티머는 세인트 루시아 섬에서 숙소로 마련된 한 공용 빌라에 머물다 주택에 침입한 괴한에 의해 강간을 당했다. 모티머는 “잠에서 깨어나니 모르는 사람이 나의 목을 조르며 강간을 하고 있었다”며 “15분의 지옥 같은 시간이 지나고 나서 누군가 내 방문을 두드려 범인이 도망갔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모티머는 피해에 대해 항의하며 환불을 요구했으나 걸스 포 세일사는 보상으로 매니큐어링과 마사지를 제안하며 “다른 여성 고객에게 이 일을 말하지 말라”고까지 해 논란을 자초했다. 걸스 포 세일은 영국 영사관에도 연락을 취하지 않아 모티머가 직접 연락을 해 돌아가는 비상 항공편을 잡아야 했다
이번 피해가 일어난 빌라의 주변에서 과거에도 비슷한 강간 시도 사례가 있었지만 CCTV 설치 같은 추가적인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모티머가 묵은 빌라는 문에 잠금 장치도 없던 것으로 밝혀져 안전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키우고 있다.
모티머는 “그들은 그 사건을 별 것 아닌 것으로 치부했으며 마치 내가 그 경험을 즐겼길 바란다는 식으로 묘사했
모티머가 판결에서 승리한다면 이 사건은 영국판 부끄러운 ‘갑질’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안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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