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중국·러시아를 잇는 국제 관광노선이 내달 개통된다. 북한 나선시와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 자치주 훈춘,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를 여객선과 차량으로 잇는 이 관광 노선은 유엔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가 시행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이 유엔의 대북제재를 우회해 중국, 러시아와의 관광분야 합작을 통한 경협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19일 중국 지린성 연변조선족자치주 훈춘시에 따르면 최근 북·중·러 3국은 훈춘과 나선시, 블라디보스토크를 잇는 육상·해상 국제관광노선 구축을 위한 3자 회의를 열고 관련사항에 합의했다. 훈춘에서 나진항까지 육로로, 그리고 블라디보스토크까지는 여객선으로 이동하는 것이 골자다.
북한은 새 관광노선에 만경봉호 투입을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배는 길이 102m, 폭 14m, 3500t 규모로 승객 200명과 1500t의 화물을 실을 수 있고 선내에 식당, 바, 공연장 등을 갖췄다.
북중접경 관측통은 “이번 합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국면에서 중국, 러시아가 제재 영향을 받지 않는 관광분야를 통해 북한과 협력하는 구도”라며 “북중 양국의 관광합작에 러시아가 가세해 북중러 협력의 새 모델이 탄생했다”고 평가했다.
훈춘시는 오는 24일까지 새 노선에 투입할 여객선 안전성 검증을 완료하고 내달 10일 전까지 시운영할 예정이다. 이번 관광노선은 시운영을 거쳐 매달 10차례 정도 시행된다.
일단 이 관광노선은 편도로 운행될 예정이다. 동북3성 등지에서 모집한 중국인 관광객들이 훈춘 취안허 통
훈춘시는 “육상·해상 관광노선 운영이 궤도에 오르면 3자간 개발을 통한 쌍방향 동시관광노선 운영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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