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대들의 필수 애플리케이션(앱)인 ‘스냅챗’의 창업자 에반 스피겔(26)이 세계적 톱 모델인 미란다 커(33)와 약혼했다.
이들의 약혼 소식은 20일(현지시간) 커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스피겔에게 받은 약혼 반지 사진 위에 ‘결혼해 줘(Marry me!)’라는 문구를 합성해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커는 추가 메시지로 “청혼을 받아들였다(I said yes!!!)”며 약혼의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커는 미국 언더웨어 브랜드 ‘빅토리아 시크릿’의 전속 모델로 활동하면서 유명세를 얻었다. 2010년 영화배우인 올랜드 블룸과 결혼해 아들을 출산했으나 지난 2013년 3년간의 결혼 생활을 정리하고 이혼했다. 지난해 7살 연하인 스피겔과 연인 관계임을 밝히고 공개적으로 연애를 시작하면서 다시 한번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미국 언론들은 두 사람의 나이차이보다 스피겔이 스타트업으로 성공한 최고경영자(CEO)라는 점에 더 의미를 두고 있다. ‘스냅챗’은 2011년 스피겔이 스탠퍼드대에 재학할 당시 레지 브라운, 로버트 머피와 함께 수업 과제로 제시된 프로젝트를 수행하면서 만든 앱이다. 기존 메신저에서 이용자가 주고받은 사진과 대화 내용이 보존되는 것과 달리 스냅챗은 수신자가 확인한 후 자동으로 삭제된다. 사생활을 중시하는 미국 젊은층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미국 내에서만 6000만명이
스피겔은 1990년대에 태어난 미국 밀레니얼 세대에게 새로운 ‘롤모델’로 떠오를 전망이다. 자신과 동년배의 자수성가 사업가가 톱스타와 결혼하면서 ‘스타트업 CEO’의 위상을 높였기 때문이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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