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엔고로 인해 일본 상장기업들이 잇따라 어닝 쇼크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EU탈퇴)로 인해 달러당 엔화값이 100엔대가 깨지는 등 강세로 전환하면서 올해 환율을 105~115엔로 상정했던 수출기업들이 실적 악화에 직면했다.
의약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후지필름HD는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4%나 감소한 275억엔(약 2960억원)이 그쳤다. 카메라, 헬스케어 등의 사업이 호조를 보였지만 엔고 영향이 컸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8일 “후지필름은 엔화값이 1엔 높아지면 연 8억엔의 이익이 줄어든다”며 “2분기 엔고로 인한 영업이익 감소폭은 97억에 달한다”고 전했다. 엔고로 인한 악영향이 없었다면 올 2분기에도 3% 정도 이익이 늘어났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용 로봇 강자인 화낙의 이익도 35%나 줄었다. 시장 예상보다는 선방했지만 역시 엔고 쇼크를 피할 수 없었다. ‘포켓몬고’로 대히트를 치고 있는 닌텐도도 엔고에 휴대용 게임기 판매 부진까지 겹치면서 대규모 적자를 냈다. 닌텐도는 2분기에 무려 350억엔에 달하는 외환차손을 입는 바람에 245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포켓
올해 예상실적 하향 조정도 잇따르고 있다. 캐논은 올해 순이익이 당초 예상보다 200억엔 밑도는 1800억엔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전년보다 18%나 줄어든 수치다.
[도쿄 = 황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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