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벳은 올해 2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한 48억7700만달러(5조5000억원) 순이익을 거뒀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2분기 매출은 21% 늘어난 215억달러(24조2000억원)에 달했다.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예상 매출(207억달러)를 뛰어넘은 것이다.
알파벳은 모바일과 비디오 분야 광고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덕을 톡톡히 봤다. 스마트폰의 빠른 확장은 사용자들의 인터넷 사용 빈도를 높였고 구글과 페이스북 같은 정보기술(IT) 업체들은 인터넷 이용자들의 시선을 붙잡으려는 기업들을 적극 유치해 광고 매출을 늘릴 수 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도 “2분기 실적의 힘은 모바일에서 나왔다”고 시인했다.
알파벳 자회사 구글의 2분기 광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 늘어난 191억4000만달러(21조5000억원)였다. 사용자가 링크를 클릭할 때 광고주가 광고료를 지불하는 유료 클릭 건수는 29% 증가했다. 구글 측은 클라우드 사업이 앞으로 수년간 미래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날 알파벳 주가는 전날 보다 0.51% 올랐고 2분기 실적 발표 뒤 시간외거래에서 4% 가량 추가 상승세를 보였다.
아마존도 이날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호조로 올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늘어난 304억달러(34조20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012년 1분기(33.8%) 이후 4년여 만에 최대폭으로 매출이 증가한 것이다. 애널리스트들 예상치(296억달러)도 훌쩍 뛰어넘었다. 순이익은 무려 831% 늘어난 8억5700만달러(9700억원)였다. 1년 주당순이익은 19센트에 불과했지만 올 2분기에는 1.78달러로 껑충 뛰었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문인 ‘아마존 웹서비스’ 2분기 매출은 28억9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나 급증했고, 이 사업 영업이익은 아마존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익성을 보였다. 제프 베저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사업에서만 올해 100억달러 매출 목표
아마존 실적이 발표되고 이 회사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종가보다 2% 가량 더 높은 769달러선에 달해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아마존은 자사 유료회원제인 ‘아마존 프라임’ 고객을 지속적으로 늘려 수익과 매출 기반을 확대할 방침이다.
[뉴욕 = 황인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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