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이 하드웨어 개발실험실인 ‘404구역’(Area 404)을 공개했다.
한 유력 통신사와 리코드, 테크크런치 등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캘리포니아 주 멘로파크 본사 캠퍼스 내에 설치된 이 시설을 일부 언론매체 기자들에게 2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약 2000㎡ 넓이의 이 작업 공간에는 공업용 선반과 밀링 머신에서 전자현미경과 컴퓨터단층촬영(CT) 기기에 이르기까지 하드웨어 개발 과정에서 부품과 시제품을 제작하는 데 필요한 도구들이 배치돼 있다.
페이스북에서 일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이 책상, 의자, 컴퓨터가 놓인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환경이다.
페이스북은 스마트 기기, 가상현실(VR) 헤드셋, 무인기 등을 포함한 이 회사의 장기 프로젝트에 필요한 하드웨어를 개발하는 일에 이 시설을 이용하고 있다.
제이 파릭 페이스북 엔지니어링 및 인프라 부문장은 “세계를 연결하는 것에 관해 생각해 보면, 사람들이 서로 연결되도록 돕기 위해서는 다른 여러 하드웨어 유형을 만들어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페이스북 산하 오큘러스가 하는 VR 사업의 예를 들며 VR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렌즈와 프로세서 등을 더 좋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시설에서는 페이스북 데이터 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서버 설계, 레이저를 이용해 공중에서 지상으로 인터넷 신호를 쏴 줄 무인기 ‘아퀼라’의 개발, 올해 4월 F8 개발자 회의에서 시제품이 공개된 360도 비디오카메라의 상용 버전 개발 등을 포함해 많은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다.
‘404구역’이라는 이름 중 ‘404’는 “이 페이지를 찾을 수 없습니다.” 등 웹 브라우저가 링크를 찾을 수 없을 때 표시하는 에러 메시지를 가리킨다.
이 시설에 ‘404구역’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지금까지 엔지니어들이 이런 공간을 원해 왔으나 찾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이 회사는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이와 별도로 워싱턴 주에 오큘러스 개발실험실을, 영국 서머싯에 무인기 개발실험실을 두고 하드웨어 개발을 하고 있다.
다만 두 팀 모두 필요할 경우 404구역의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고 파릭 부문장은 설명했다.
페이스북의 내부 비밀 프로젝트 연구조직 ‘제8동(Building 8)’도 이 시설을 이용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 중인지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페이스북은 올해 4월 미국 국방성
페이스북은 2015년 연구 개발에 48억 달러(5조4천억 원)를 썼는데 이는 2014년의 거의 2배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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