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워너가 미국의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훌루(Hulu)’ 지분 10%를 인수했다. 타임워너는 그동안 경쟁사에 비해 부족한 것으로 평가받던 ‘모바일 비디오’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또 자금 부족에 시달려온 훌루는 5억8300만달러(약 6518억원)를 수혈받게 됐다. 하지만 훌루가 넷플릭스, 유튜브 등 선발 사업자와 경쟁에 이길 수 있을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타임워너의 훌루 투자는 일단 ‘윈윈’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지분 매입에 따라 타임워너 계열의 CNN, TNT, TBS, CNN, 카툰네트워크, 터너 클래식 무비 등이 훌루의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제공된다. 타임워너는 훌루 지분 인수에 대해 “소비자가 양질의 콘텐츠를 접할 수 있게 혁신적 디지털 서비스를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제 훌루는 내년부터 ‘스트리밍 라이브’ 서비스를 하기로 예고한 상태다. ESPN과 ABC, 디즈니 채널, 폭스스포츠 채널, 폭스뉴스 등 훌루 대주주(디즈니, 21세기 폭스 등)가 소유한 킬러 콘텐츠 프로그램이 포함될 예정이다. 여기에 타임워너가 합류한 것이다. 이렇게 되면 훌루는 넷플릭스, 유튜브 와의 경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타임워너는 이번 투자로 그동안 ‘케이블’에 종속된 채널을 다양화할 수 있다. 훌루를 통해 자체 플랫폼 사업에 대한 경험을 얻을 수 있다. 훌루는 타임워너의 투자로 콘텐츠도 확보하고 현금도 확보하면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훌루는 월정액을 내면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 멀티 디바이스에서 언제든 비디오를 볼 수 있는 서비스로 월트 디즈니, NBC유니버설(컴캐스트), 21세기 폭스가 공동 투자해 설립한 회사다. 그러나 타임워너의 훌루 지분 인수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상당하다. 다름 아닌 ‘훌루’ 자체 문제 때문이다. 훌루는 동영상 서비스 선두 주자였으나 거대 미디어 회사가 대주주로 있어 의사결정이 느렸다. 그 사이 넷플릭스가
[실리콘밸리 = 손재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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