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지몰린 트럼프, 사흘 만에 꼬리 내려…"폴 라이언 지지한다"
↑ 트럼프/사진=연합뉴스 |
잇단 '망언'으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자신을 비판한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지역 경선에서 지지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지 사흘 만에 '항복'했습니다.
CNN, AP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5일(현지시간) 라이언 의장의 지역구인 위스콘신 주 그린베이 유세에서 폴 라이언 하원의장에 대한 지지를 공식적으로 밝혔습니다.
그는 "우리 사이에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친구로서 그런 것이지 진정한 변화를 위한 승리를 향해 함께 노력하는 것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다시 미국을 위대하게'라는 우리의 공동 미션을 위해, 나는 우리의 하원의장 폴 라이언을 지지하고 지원한다"고 선언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좋은 사람이다. 우리는 몇 가지 문제에서 의견이 다를지 몰라도, 대부분은 일치한다"고 말했습니다.
트럼프는 또 자신의 '무슬림 비하' 발언을 비판하는데 동참했던 존 매케인 상원의원(애리조나)과 켈리 에이욧 상원의원(뉴햄프셔)도 지지한다며 "우리는 단결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군과 공직에서 우리 나라를 위해 일한 존 매케인 상원의원을 매우 존경한다"며 "그의 재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는 지난 2일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라이언이 나의 지지를 바라고 있지만, 현재 깊이 생각해 보고 있다"며 라이언에 도전한 폴 넬런이 "선거운동을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올해 초 공화당 경선 때부터 트럼프와 불편한 관계를 이어온 라이언은 트럼프를 대선 후보로 추대한 지난달 말 전당대회에서도 트럼프에 대한 명확한 지지 발언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이달에는 논란을 빚은 트럼프의 '무슬림 비하' 발언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으며, 4일에는 "트럼프에 대한 나의 과거 지지 선언이 그에게 '백지수표'를 준 것은 아니다"라고 거듭 경고한 바 있습니다.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지난달 28일 클린턴 지지 연사로 나선 무슬림계 미국인 변호사 키즈르 칸은 2004년 이라크에서 복무하다가 자살폭탄테러로 숨진 아들 후마윤을 거론하며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정책을 비판했습니다.
이에 트럼프는 당시 무대 위에 있던 그의 부인이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을 두고 트럼프가 "어머니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것은 (여성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이슬람 전통 때문에) 발언이 허락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해 논란을 자초했습니다.
트럼프는 공화당 지도부에 꼬리를 내린 대신, 경쟁자인 민주당 힐러리 클린
그는 "한편으로 그(클린턴)는 괴물(monster)이고 다른 한편으로는 약한 사람"이라며 "대통령이 될 만큼 충분히 강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완전히 불안정하고 균형을 잃었다"며 대통령이 되기에는 진실성이 부족하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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