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을 일삼는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이번에는 자국 주재 미국 대사에게 욕설로 반감을 표시해 외교적 논란이 예상되고 있다.
필리핀 현지 언론은 7일(현지시간) 두테르테 대통령이 지난 5일 세부 라푸라푸 군사기지에서 장병들과 만난 자리에서 필립 골드버그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를 비난했다고 보도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연설을 하던중 장병들 앞에서 골드버그 대사를 겨냥해 “‘발카(동성애자)’인 미 대사와 싸운적이 있다”면서 그는 ‘개XX’로 나를 화나게 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미 대사가 이곳저곳에 말하며 선거에 간섭했다”면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대선 유세중 1989년 필리핀 다바오의 교도소 폭동사건 당시 수감자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살해된 호주 여성 선교사에게 막말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골드버그 대사는 “여성 폄하, 성폭행, 살인 등 심각한 문제를 경시하고 있다”며 “이런 문제를 하찮게 여기는 어떤 발언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에 두테르테 대통령은 불쾌감을 표하며 미국과의 외교 단절을 경고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필리핀 정부는 불법 마약매매에 연루된 의혹이 있는 공직자 150여 명의 명단을 공개하고 직위를
현지 방송에 따르면 지난 5월 10일부터 약 2개월 간 마약 용의자 852명이 경찰에 사살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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