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해동안에도 전세계적으로 크고 작은 테러의 위협, 총기난사 사건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특히 미국 버지니아 공대에서 일어난 참사는 전세계를 충격으로 몰아넣었습니다.
주장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4월 16일 오전 미국 블랙스버그 버지니아 공과대학 공학부 건물인 노리스 홀에서 수십발의 총성이 울려퍼졌습니다.
(현장음)
미국 역사상 최악의 총기 난사가 벌어진 이 곳에서 자살한 범인을 포함해 모두 33명의 학생과 교수가 목숨을 잃으면서 전세계는 충격에 빠졌습니다.
인터뷰 : 조지 부시 / 미 대통령(사건발생 직후)
- "우리는 희생자들을 가슴 속에 간직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면서, 고통받는 모든 이들이 위안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
사건 발생 하루 후, 범인의 신원이 이 학교 영문학과 4학년 재미교포 조승희 씨로 밝혀졌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한인 교포 사회도 다시한번 큰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게다가 조 씨가 범행 직전 미국의 한 유명 방송사에 보낸 동영상 메세지와 사진이 공개되면서 전세계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인터뷰 : 조승희 / 총기난사 범인(사건 발생 전)
- "너희들은 내 마음을 짓밟았고 내 영혼을 능멸했고 내 양심을 고문했다. 너희들은 가엾은 한 소년의 삶을 파멸시킨다고 생각할 것이다. 너희들 때문에 나는 이 세상에 작별을 고한다."
사건이 발생한지 반년이 넘게 지났지만 버지니아 공대 학생들은 그 충격에서 쉽게 벗어나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 에런 쉬헌 / 현장 생존 학생
- "사건이 발생한 지 6개월이 넘은 지금도, 기숙사 방에 있을 때 예기치 않은 소음이 들리면 깜짝 놀라 방문 구멍을 통해 밖을 살피곤 한다."
지난 한 해 동안에도 테러는 여전히 국제사회에 짙은 암운을 드리웠습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인 이라크에서는 무장단체들의 끊임없는 공격으로 주둔 미군과 이라크인의 연간 사망자 수가 최고 수준에 달했습니다.
미군은 올 한 해동안 894명이 사망해, 지난해와 2005년의 기록을 뛰어넘었습니다.
이라크 정부군과 민간인의 사망자 수도 지난 한 해 동안에만 1만 9천여명에 달했습니다.
하루에 50명 꼴로 사망자가 발생한 셈입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도 무장 반군 탈레반의 테러는 계속됐습니다.
미국과 나토를 포함한 다국적군의 사망자 수가 해마다 증가하면서 올해 2백명이 넘어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 2월말에는 딕 체니 미 부통령의 방문을 틈타 수십명이 폭탄 테러로 사망했고 여기에는 우리나라 다산부대 소속 윤장호 병장도 포함됐습니다.
경제와 기술의 발전과 국가 간 교류의 증가로 지구촌 인류는 올해도 한층 서로 가까와졌지만 테러는 여전히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주장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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