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터키, 두 나라 수장이 정상회담을 열고 양국 관계를 복원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전투기 격추 건으로 앙숙관계에 있던 두 나라가 화해 모드로 돌아선 건데 이면에는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습니다.
박통일 기자입니다.
【 기자 】
불이 붙은 전투기가 빠르게 추락합니다.
지난해 11월, 터키 전투기가 자국 영공을 침범한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하는 장면입니다.
무력 충돌 우려까지 제기됐던 두 나라 정상이 격추 사건 8개월 만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 인터뷰 : 푸틴 / 러시아 대통령
- "오늘 두 나라는 양국을 둘러싼 크고 작은 문제를 논의할 겁니다."
정상회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터키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를,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이 추진하는 원자력 프로젝트와 가스관 건설 사업에 대한 협력을 약속했습니다.
관계 개선과 경제 협력이란 목적 아래 맞잡은 두 손이지만, 또 다른 속내도 있습니다.
러시아는 크림 반도 병합, 터키는 쿠데타 진압 후 반대파 숙청 문제로 미국과 관계가 나빠진 상황.
두 나라의 전격적인 화해가 미국 등 서방 세력을 향한 무언의 압력으로 비춰지는 이윱니다.
▶ 인터뷰 : 에르도안 / 터키 대통령
- "러시아와 터키의 관계는 양국을 넘어 국제적 평화와 안정, 부를 위해서도 중요합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두 나라의 유럽 내 지위가 어떻게 변할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