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문제로 일왕이 생전에 왕위를 내려놓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는데요,
기존의 황실제도 때문에 쉽사리 결정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화 기자입니다.
【 기자 】
생전 퇴위 의사를 우회적으로 밝힌 일왕.
▶ 인터뷰 : 아키히토 / 일왕(8일)
- "몇 년 전, 저는 두 차례의 수술을 받았고, 고령으로 육체적으로 약해짐을 느꼈습니다."
실제로 일왕은 지난 28년 동안 일요일도 제대로 쉬지 못하고, 3만 건에 달하는 서류를 검토하고, 대내외 인사와 수 천 번이나 만나는 등
강행군을 거듭해왔습니다.
때문에 일본 국민들도 여론조사에서 생전 퇴위에 대해 85%의 높은 지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일왕은 직업이 아닌 헌법이 규정한 상징적인 존재인데 정년제를 도입한다면 상징천황제의 근간이 흔들린다는 겁니다.
퇴위의 길을 열어 둘 경우 정치적 압력 때문에 물러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퇴위 이후 왕위 계승을 놓고 여왕 인정 문제도 관심입니다.
현행 황실전범은 남자 쪽 혈통의 남자만 왕위에 오를 수 있지만, 왕실에 남자가 줄어들면서 여왕도 가능해져야 한다는 겁니다.
결국 일왕의 생전 퇴위 표명은 일본 천황제를 놓고 많은 숙제를 남겼습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