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갑부귀족 그로스베너, 64세 나이로 숨져…재산 13조원
↑ 그로스베너/사진=연합뉴스 |
세계 최고의 부자 가운데 한 명이자 영국 웨스트민스터 공작인 제럴드 카벤디시 그로스베너가 6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로스베너의 가족은 그가 잉글랜드 북서부에 있는 로열 프레스턴 병원에서 9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운영하는 에비스테드는 그로스베너가 갑자기 병에 걸려 숨졌다며 가족이 사생활 보호를 위해 구체적 사실을 더 밝히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영국 최고의 땅 부자로 거론되는 그는 런던에서 가장 부유한 지역에 토지 121헥타르(약 36만6천 평)를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로스베너의 조상인 토머스 그로스베너는 1677년에 늪지대이던 이 땅을 상속받은 매리 데이비스와 결혼했습니다.
후손들은 대대로 물려받은 이 지역을 메이페어, 벨그레이비어와 같은 고급 주택지역으로 개발했습니다.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올해 집계한 그로스베너의 재산은 93억5천만 파운드(약 13조4천억원)에 달했습니다.
미국 경제잡지 포브스는 그가 108억 달러(11조9천억원)에 이르는 자산을 보유한 세계 68번째 부자라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그는 지난 6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때문에 부동산 시장이 흔들리고 파운드화가 폭락하면서 10억 달러(1조1천억원)를 한 번에 잃었습니다.
버킹엄궁은 여왕 엘리자베스 2세가 그로스베너 공작의 가족에게 조의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로스베너 일가는 영국 왕실과 연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로스베너의 자녀 가운데 한 명인 휴 그로스베너는 윌리엄 왕세손과 케이트 왕세손비의 아들인 조지 왕자의 대부를 맡기도 했습니다.
[MBN 뉴스센터 / mbnreporter01@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