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주의’를 추구하는 허핑턴포스트 창립자 아리아나 허핑턴(사진)이 편집장 자리를 내려놓고 11년 만에 허핑턴포스트를 떠난다.
허핑턴포스트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아리아나는 건강을 주제로 한 스타트업 매체 ‘스라이브 글로벌(Thrive Global)’를 설립하는 데 매진하기 위해 허핑턴포스트를 떠난다고 발표했다. 아리아나는 지난 2014년 ‘제3의 성공’를 펴내고, 지난 4월에는 ‘수면 혁명’을 출간하는 등 건강과 휴식 등의 주제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아리아나는 2005년 허핑턴포스트를 창립했으며, 2011년 미국 인터넷기업인 아메리카온라인( AOL)이 허핑턴포스트를 3억1500만달러에 인수한 뒤에도 편집장 자리를 유지해 왔다. 2005년 설립된 온라인 뉴스 매체 허핑턴포스트는 창간 6년만인 2011년 160년 전통의 언론사 뉴욕타임스의 트래픽을 추월했다. 2012년에는 온라인 매체로는 처음으로 퓰리처상을 수상했다. 매달 2억명이 허핑턴포스트를 방문하고, 하루에 10개 언어로 1500개의 콘텐츠가 생성된다.
66세인 아리아나는 지난해 2019년까지 허핑턴포스트의 회장 겸 편집장을 맡는 재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그의 계약에는 허핑턴이 새로운 회사를 시작하는 데 제한을 두지 않았다.
지난주 스라이브의 자금 투자를 위해 펀딩을 진행하면서 허핑턴은 “두 회사를 모두 운영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지만, 이제는 하나에 집중해야 할 때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그는 “하나의 문이 닫히고 다른 하나는 열린다”며 “그 순간이 도착했다는 것을 느낄 때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허핑턴을 ‘(날개를 발명한) 이카루스 이후 가장 상승 지향적인 그리스인’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1950년 그리스 아테네 태생인 그녀는 16세 때 영국으로 건너가 케임브리지대 거튼칼리지에서 경제학을 공부했으며 케임브리지대 학생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작가와 언론인으로 활동하다 1986년 마이클 허핑턴 공화당 상원의원과 결혼했다. 이후 보수 칼럼니스트로 유명인사가 됐으나, 1997년 이혼 후 진보진영의 대표 논객으로 활동했다. 2003년에는 캘리포니아 주지사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아널드 슈워제네거에게 패배했다.
2005년 케네스 레러, 조나 페러티와 허핑턴포스트를 공동창업했다. 세 창업자는 허핑턴포스트의 성공을 계기로 디지털업계의 유명인사가 됐다. 허핑턴포스트는 2012년 온라인 매체로는 처음으로 미국 국내뉴스 부문 퓰리처상을 받기도 했다. 허핑턴은 2015년 AOL에 허핑턴포스트를 3억1500만달러에 매각했지만, 회장 겸 편집장 직을 유지했다.
아리아나는 인맥을 활용해 사회 저명 인물을 허핑턴포스트의 블로거로 영입했다. 허핑턴포스트는 정치, 사회, 경제, 연예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에게만 블로그를 열어주면서 콘텐츠의 질을 높였다. 현재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노엄 촘스키 교수, 토니 블레어 영국 전 총리, 영화감독 마이클 무어, 배우 마돈나 등이 허핑턴포스트의 블로거로 활약한다.
지난해 소설가 신경숙 씨의 표절에 대해 처음으로 문제제기한 곳도 허핑턴포스트코리아다. 당시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서 블로그를 운영한 소설가 이응준 씨는 신경숙 씨의 소설이 일본의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의 작품을 표절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일각에선 작년에 AOL을 인수한 통신업체 버
[장원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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