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러시아, 시리아 국경 폐쇄 문제 집중 협의
↑ 터키-러시아, 시리아 / 사진=연합뉴스 |
러시아와 터키가 시리아 사태 논의를 위한 양국 당국자 간 회의에서 터키-시리아 국경 폐쇄 문제를 집중적으로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는 12일(현지시간) 자국 하원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빅토르 보도라츠키를 인용해 전날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터키 외교·국방·정보 부처 대표 간 회의에서 러시아 측이 터키 측에 시리아와의 국경 폐쇄를 요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러시아는 그동안 터키-시리아 국경을 통해 시리아 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진영으로 테러리스트들과 무기가 흘러들어 가고 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러시아는 대신 무장 세력과 무기들이 이동하는 국경 지역 통로를 찍은 위성사진을 터키 측에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보로라츠키는 전했습니다.
신문은 터키 측이 러시아 측의 요청을 검토하기 시작했으며 양국 간 화해 분위기로 볼 때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습니다.
러시아 상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인 이고리 모로조프는 "터키와 서방 간 관계가 마찰을 겪으면서 터키가 러시아에 기대고 있다"면서 "러시아가 내세우는 조건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날 양국 당국자 간 회담은 앞서 지난 9일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간 회담에 이은 후속 협상이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에르도안 대통령과의 회담 뒤 양국 관계 복원 합의를 공표하면서 시리아 문제 논의를 위해 양국 외교·국방·정보 부처 대표들이 참석하는 3+3 회의를 즉각 개최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양국 당국자들은 3+3 회의에서 지난해 11월 발생한 터키 전투기의 러시아 전폭기 격추와 같은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해 11월 24일 터키 전투기가 시리아 공습 작전에 참여 중이던 러시아 전폭기를 격추해 조종사 1명이 숨진 바 있습니다.
이후 러시아가 보복 조치로 터키에 강력한 경제제재를 가하면서 양국 관계는 최악의 수준으로 나빠졌으나 푸틴-에르도안 정상회담을 통해 복원 수순으로 들어갔습니다.
양국 당국자 간 회의에선 그러나 바샤르 알 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거취와 관련한 입장에선 두 나라 모두 기존
터키는 시리아 내전에서 미국이 주도하는 동맹군의 반군 지원 작전에 동참하면서 아사드 대통령 축출을 지지하고 있다. 반면 아사드 정권의 후원자 역할을 하고 있는 러시아는 시리아인들 스스로가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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