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금 온통 수마와 화마로 신음하고 있습니다.
남쪽은 홍수 피해가 속출하고 있고 서쪽은 가뭄으로 바짝 마른 산에 불길이 치솟고 있습니다.
이동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마을이 온통 물에 잠겼습니다.
열대 우림을 방불케하는 광경 속에 우뚝 솟은 이정표만이 사람 사는 곳임을 알려줍니다.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 주에 600mm 넘게 쏟아진 폭우로 강이 범람하고 많은 주택이 침수됐습니다.
▶ 인터뷰 : 앨런 올리버 / 피해 주민
- "우리는 모든 걸 잃었어요. 가족과 친구가 무사히 빠져나왔으니까 그나마 다행이죠."
최소 11명이 숨졌고, 3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는데 추가 홍수 가능성이 제기돼 주민들의 불안과 고통은 극심합니다.
물폭탄이 휩쓴 남부와 달리 서부는 물이 절실합니다.
미국 서부 LA의 동부 지역에서는 대형 산불이 나 주변을 쉼없이 삼키고 있습니다.
불은 고온 건조한 날씨 속에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데, 벌써 여의도 면적의 20배를 태웠고 주민 8만 명은 긴급 대피했습니다.
▶ 인터뷰 : 조디 반스 / 피해 주민
- "비극을 넘는 참사네요. 집을 지킬 방법이 없었어요. 불은 보이는 모든 것을 태웠어요."
미국을 뒤흔들 만큼 위력을 뽐내는 물과 불의 기세에 두 지역 모두 비상사태를 선포했지만, 대응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이동화입니다. [idoido@mbn.co.kr]